괴물 신랑

괴물 신랑 희곡 作 BGM : 심규선 - 창백한 푸른 점 (Pale blue dot) (inst.) 성년이 된 산야를 폭포에서 처음 만났다. 나는 많은 걸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 폭포는 나의 관할이다. 천계, 지상 그리고 지하는 철저하게 나누어져 있어서 아무리 신이라고 해도 오가는데 수고로움이 따른다. 하지만 영적인 힘이 흐르는 이 폭포는 모든 걸 연결해 ...

괴물 신랑 희곡 作 마치 달의 뒷면처럼 외로웠던 나에겐 너의 더운 손이 꼭 구원 같았어 내가 가진 것과 가질 것을 다 주어도 정말 상관없다고 믿었어 심규선 - 월령 月齡 BGM : 심규선 - 월령 月齡 (inst.) 영을 다스리리면 항상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존재 이유를 깨닫기도 전에 영을 다루는 법을 익혔다. 의식주의 개념도 알지 못해 산속에서 들짐승...

괴물 신랑 희곡 作 BGM : 심규선 - 촛농의 노래 (Inst.) 많은 걸 가지고 태어났다는 건 앞으로 잃을 일만 있다는 것이다. 옥황상제라는 신분은 남들에게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저 세상을 짊어지고 있는 것뿐이었다. 아버지는 기꺼이 세상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는 천계를 훌륭히 다스린 후 이제는 지상에도 관심을 가지셨다. 어느 날 지상에 ...

괴물 신랑 희곡 作 BGM : 심규선 - 요람의 노래 (Inst.) "어머니! 어제 뒷산에 올라갔는데 제 또래의 남자아이를 만났어요." "뒷산? 산야야 뒷산은 위험하니까 올라가면 안 된다고 했잖아." "하지만 저랑 나이가 비슷한 아이도 혼자 잘 있는걸요." "그게 무슨 소리니. 뒷산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데." "네...?" "산야 네가 만난 건 남자아이가 ...

괴물 신랑 희곡 作 BGM : 심규선 - 화조도 花鳥圖 (inst.)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산야는 침전에서 홀로 잠을 자고 있었다. 곧 주변이 소란스러워지더니 어두운 밤이 밝아졌다. 해가 뜬 게 아니라 산에 큰불이 나서 그런 것이었다. 곧 벼리가 달려오는 모습이 보이더니 산야를 깨웠다. "마마! 서둘러 여기서 나가셔야 합니다. 곧 무너질 수도 있어요!" ...

괴물 신랑 희곡 作 BGM : 심규선 - 섬광 閃光 (Inst.) 태용은 친절하게도 밖으로 나가는 법을 알려주는 걸로도 모자라 입구까지 배웅을 해줬다. 아무래도 인간이라 지하에서 지상으로 가는 길을 안다고 해서 쉽게 빠져나올 수는 없었을 테니까. "그를 빨리 만나고 싶으면 달이 보이는 곳에 있으면 돼요. 그러면 당신을 금방 찾을 테니까." "달이요?" "재...

괴물 신랑 희곡 作 BGM : 심규선 - 생존약속 生存約束 (inst.) 이렇게 빨리 천계에 돌아오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혼자서. 같이 가겠다고 하는 벼리에게는 재현을 잘 지켜봐달라고 하고 홀로 하늘 마차에 올랐다. 궁에서 나올 때는 씩씩하게 걸어 나왔는데 땅에서 멀어질수록 걱정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내 사정을 설명하면 상제는 나를 벌할까? ...

괴물 신랑 희곡 作 "임시 가택이지만 꽤 아름답네요. 그래도 상제님의 총애를 받는 분이라 그런 걸까요." "가택이요? 이 궁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이게 왜...?" "휴... 가르쳐드릴 게 많군요. 이 궁은 제대로 된 건축 형식을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왕의 공간을 극도로 간소화해놨죠. 아직 책봉 전이니 재현을 왕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요." -...

괴물 신랑 희곡 作 BGM : 심규선 - 폭풍의 언덕 (inst.) 진짜 좆됐다.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도영 저 자식이 사고를 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건 너무 하잖아. 그때 말한 내가 좋아할 만한 선물을 준비했다는 게 정혼자였어? 미친 또라이 아니야? 이게 그냥 동네잔치도 아니고 전 세계 신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신부의 옛 정혼자를 데리고 오면 ...

괴물 신랑 희곡 作 BGM : 심규선 - 도미노 (Inst.) "산야야. 잘 지냈느냐." "신부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거라." "내 너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는데." "......" "너무 좋아서 혼례식을 하다 말고 뛰쳐나갈까 봐 걱정되는구나." "둘 다 그만 좀..." 옥황상제에게 가는 그 짧은 거리에서도 옥신각신 다투는 둘을 보니까 식은땀이 난다. 아우...

괴물 신랑 희곡 作 옥황상제는 알고 있었어요. 어린 신의 분노를 잠재우는 게 훨씬 어렵다는 사실을요. 괴물 신랑 BGM : 심규선 - 우리는 언젠가 틀림없이 죽어요 (Inst.) 이야 재현이 화끈하네. 역시 판타지에서도 먹히는 게 집착광공이구나. 얼굴도 잘생겼다잖아! 흥미진진하게 다음 장으로 넘겼다. "엥 뭐야?" 3편 앞부분이 찢어져 있었다. 대충 10장...

밤의 정원

괴물 신랑 희곡 作 밤이 처음 생겼을 때 사람들은 세상이 무너졌다고 생각했어요. 온통 주변이 깜깜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곧 어둠에 적응했답니다. 어두우면 잠을 깊게 잘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농작물들도 전처럼 마르지 않고 잘 자라게 되었고요. 그리고 밤에 용감하게 밖으로 나간 사람들 덕분에 하늘에 달과 별이 있다는 걸 알게...